어느덧 30대 중반이 되고 어느덧 초등학교 5학년의 학부모가 되었어요.
그런데 점점 가면 갈 수록 육아는 힘든거 같아요.
어린아기는 아니지만 수애를 나와 다른 인격체로 인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거 같아요.
이부분은 모든 엄마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.
아이가 성장하고 아이가 나에게서 분리된다는 것이 인정이 잘 안되더라구요.
언제나 수애는 나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는데...
아마~ 그런 예는 아이가 하고 싶은일과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일이 다를때 극하게 들어나죠?
저도 그랬으니까요...
나름 쿨한 엄마가 되기 위해 참 많이 노력을 했는데도 잘안되는 경우가 참 많았어요.
지금도 물론 그렇지만요.
처음 수애가 그림 그것도 애니매이션을 하고 싶다고 할때 나름 고민이 많았답니다.
처음에는 선뜻 밀어주겠노라~ 라고 못하겠더라구요.
그림하면 미술선생님을 떠올렸고 또 화가를 떠올렸는데 만화가는 생각을 못했어요.
그렇게 수애의 꿈을 인정해주는데만 저 나름 6개월의 시간이 흘렀거든요..
그때도 수애의 인격체라기 보다는 수애가 그냥 좋아하니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?
요즈음은 사춘기라 반항 제대로 해주시는 딸래미.. 대책이 안서는데요...
그런데 생각해보면 수애를 한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늘 나의 분신으로 생각했다고 할까요?
얼마전 수애랑 진솔한 이야기를 했어요.
수애도 자기도 잘못할때도 있지만 자신의 사생활을 인정해주지 않는 제 잘못된 부분도 있다는 수애말...
그말 듣고 생각해보니 어쩜 우리 엄마들은 아이에게 엄마가 화난다고 짜증 부리고
또 아이가 못하면 아이도 속상할텐데 그런거 생각안하고 윽박지르고..
그러지 않았나 싶어요...
저도 사실 아직까지도 수애를 한사람의 인격체로 인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앞으로 해볼라고요.
제 기분에 따라 상황이 변하는 수애의 생활이 아닌 수애가 중심이 되어서
수애의 기분과 컨디션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그런 모습으로 말이죠.
그냥 오늘은 반항하는 수애랑~ 이야기 하는 엄마였답니다.